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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리뷰) 연애 이혼-by 반지영

로망니아 2021. 9. 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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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이혼- by 반지영

1. 프롤로그

반지영 님 소설이라 책 소개글을 읽지도 않고 구매해서 읽었더랬어요. 처음에는 남주가 누구인지도 헷갈렸고 생각보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데다가 심지어 프롤로그 마지막이 박한주가 입양되어 가는 걸로 끝나서 한주가 문경이가 된 줄 알고 한참을 읽었어요. 작품 초반 부분을 읽을 때는 어수선하게 느껴지고 혼란스러워서 작가님께 불평 아닌 불평을 했더랬지요. 이 작품 연애 이혼은 다른 작품과 달리 대충 쓰신 게 아닐까 생각하면서요. 작품의 제목도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와닿지가 않아서 내용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도 안되었고요. 책 초반 남주의 감정선은 건조하게 느껴지는데 게다가 남주의 무례한 말들까지 더해지니 더욱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1권 후반부로 가면서부터는 책 내용이 가볍지 않다는 것과 한번 읽어서는 다 알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몰입해서 읽어 들어갔어요. 2권에 들어서는 완전히 빠져서 읽었고요 외전까지 간 다음 다시 2 회독 3 회독 4 회독 5 회독까지 반복해서 읽었어요. 로망니아는 로설을 많이 읽어봤고 했지만 연이어 5 회독을 하고 이 정도 분량의 책을 일주일 내내 읽기는 정말 수험서 공부할 때를 제외하고는 인생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2 회독할 때는 남주가 도청을 통해서 여주의 생각과 마음을 다 알고 있으니 이렇게 말한 거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어가는 재미로 읽었고요 3 회독 때는 노트에 남주의 나이와 3살 차 나는 여주의 나이를 적어놓고 동일 상황에서 여주의 생각과 감정에 남주의 생각과 감정을 매칭 시키면서 앞뒤로 책을 넘겨가며 읽었어요. 수험서도 전공서도 아닌데 로설을 비교 분석해 가면서 읽다니요 로망니아가 스스로 생각해봐도 과몰입했지 않았나 싶으면서도 그만큼의 읽을거리를 양적이 아닌 질적으로 남겨 주신 작가님의 대단한 필력 탓이라고 둘러대 보아요. 3 회독할 때는 작가님이 이 책 연애 이혼을 쓰실 때 치밀한 계획하에 시간 흐름 순서대로 남주시점 여주시점 다 써놓으신 후 퍼즐 만들 때처럼 조각을 내서 하나하나 분리한 후 재구성하시는 방식으로 실험적인 새로운 형식의 로설 구성을 시도하신 게 아닌가 하여 엄청 흥분해가지고 정말 그러한지 맞추어 나가는 재미로 읽었어요.

2. 이 책 연애 이혼을 읽으시려는 분들께 사전 양해를 구하고 싶은 부분

이 책에는 민감할 수 있는 소재인 도청이 등장해요.
남주의 가족들과 주변 인물에 대한 도청은 힘없고 도와 줄이 하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수단으로, 그리고 여주에 대한 도청은 우연히 여주가 자신처럼 도청당한다는 걸 알고 궁금해서 호기심으로 하게 된 거였어요. 나중에 여주를 러시아로 오게 한 뒤에 한 도청은 여주를 도와주기 위한 목적으로 한 것이었는데요, 무료하고 외로웠던 불쌍한 남주가 삶을 이어나가게끔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역할을 해요. 더 많이 알고 있는 남주가 더 많이 깊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개연성을 이끌어내는 역할도 하고요.

3. 등장인물

(1) 남주- 김서준(1세~41세)
이한그룹회장 김석영과 일본인 여자 시이에서 태어난 재벌 3세. 신주은이 아들 서욱의 액받이로 쓰려고 태어나게 함. 어린 시절 가족들의 괴롭힘 속 외롭게 자라나며 받은 내면의 깊은 상처로 메마른 삶을 살아온 안타깝고 짠한 인물. 운명적으로 만난 문경을 통해서 남주 속 어른 아이가 치유를 받는다.
(2) 여주-서문경(1세~38세)
미혼모의 아이로 9살까지 민보라라는 이름으로 보육원에서 자라남. 9살에 서재우 도혜란부부의 딸로 입양되어 도혜란의 욕망을 이루어줄 도구로 길러진다. 통제와 억압 속에서 도혜란이 원하는 대로 자유의지를 묵살당한 채로 하기 싫은 발레를 하며 버티어내는 삶을 산다. 운명적으로 서준을 만나 그의 희생 어린 진정한 사랑으로 도혜란을 벗어나 자유를 찾는다.
(3) 도혜란
국회의원 서재우의 부인이며 한국대 교수임.
어릴 적 가난했던 삶을 혐오하여 어떻게든 최상위 계급으로 올라가고자 문경을 양녀로 들여 키운 후 결혼 장사를 한다. 영악한 방법으로 문경을 길들여 손아귀에 쥐고 흔든다.
(4) 김석영
이한그룹 총수. 처 남이현 사이에 아들 둘이 있었으나 아들은 단명하고 마는 이한의 저주로 아들 둘이 죽었고 딸 둘만 남았으며 첩 신주은 사이에 아들 둘 중 첫째도 죽고 둘째인 서욱만 악운을 막아준 서준 덕택으로 살아남았다. 어린 서준을 꺼려해서 멀리 두고 외면했으나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그제야 서준을 돌아보고 직접 러시아로 가서 서준을 데려와 후계자 교육인 경영수업을 받게 한다.
(5) 남이현(70세)
김석영의 처. 욕심이 많고 속을 알 수 없는 악녀. 러시아에 있는 서준을 죽이기 위해 6차례나 괴한을 보내면서도 증거를 남기지 않은 치밀하고도 독한 여자. 김석영의 죽음을 앞두고 이한의 적장자 승계의 원칙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준을 양자로 들인다.
(6) 신주은
김석영의 첩. 단순해서 속을 쉬 드러내는 가벼운 인물. 첫째 아들을 잃고 둘째 서욱마저 잃을까 봐 무당의 조언으로 액받이로 서준이 태어나도록 계략을 세운 인물. 서준을 서욱 옆에 두고 키우며 철저히 악운을 대신 받아줄 도구로만 여기고 서준을 방치해가며 키운다. 서준이 러시아로 떠나간 후 서욱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문경을 액받이 며느리로 들이려다 실패한다.
(7) 김서욱
서자. 신장병을 가진 생식기능 부실남. 일명 명품 쓰레기로 불릴 정도로 행동거지에 문제가 많은 인물. 이한의 호텔경영 파트를 맡고 있다.
(8) 박보라
문경의 보육원 동기. 본래 이름은 박한주였으나 문경의 삶을 동경해 문경의 보육원 시절 이름인 보라로 개명한다. 문경에게 빌붙어 문경의 등에 빨대 꽂아 살아가는 인물. 김서준과의 결혼을 질투해 그 결혼을 방해하려 든다.
(9) 이희진
제성 그룹 막내딸. 서재우의 정치자금을 재성 그룹에서 대고 있기 때문에 문경은 희진에게 잘 보여야 하는 을의 신세. 러시아 유학시절 피아노를 전공해 서준의 후배이다. 서준을 짝사랑하던 중 문경과 서준의 관계를 눈치채고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문경을 러시아에서 떠나게 만든다. 김서욱과 결혼하여 이한으로 들어와 문경을 괴롭히는 인물.
(10) 전태평, 이혜숙 부부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자. 서준의 외조부. 일본 유학시절 서준의 외조모를 만나 열렬한 사랑을 했으나 부친의 방해로 헤어지게 된다. 그 후 뒤늦게 서준의 외조모를 찾던 중에 딸인 기무라 미유가 자라난 보육원에서 딸의 아들인 서준을 만난다. 영부인에 걸맞은 인품을 지닌 이혜숙과 함께 서준을 도와주며 서준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문경을 제외한 소설 속 유일한 인물.
(11) 기무라 미유
전태평 의원의 친딸. 보육원에서 자라나고 한국인 아버지를 찾기 위해 신주은이 제안한 대리모 계약을 받아들인다. 서준을 빼앗기고 서준을 되찾기 위해 6년이 지나 서준을 찾아오지만 서준이 서욱보다 키가 컸던 탓에 서욱을 서준으로 착각하여 서욱을 안는 바람에 서준은 친모에게 안겨 볼 유일한 기회를 놓쳐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다. 그 후 남이현의 사주로 죽임을 당한다.

3. 이 책 연애 이혼의 목차 제목별 간단 내용 요약

1권의( 프롤로그)
민보라와 박한주의 보육원 시절. 도혜란에게 입양되는 과정이 나와요.
(1) 결혼기념일 선물
첫 회독 차에서는 서준과 문경이 준비한 다이아몬드 목걸이 세트와 넥타이가 선물로 보이지만 2 회독 차에 가면 이혼해주고 이혼당하는 게 서로에게 결혼기념일의 진정한 선물이었다는 걸 알게 돼요. 그러면서 그들의 표면적 선물인 다이아 목걸이와 넥타이도 서로에게 메여 있고 싶어 하는 속마음을 상징하는 선물로 재해석하게 돼요. 이 장에서 너무나 건조하게 느껴졌던 서준의 태도나 저속한 표현도 2 회독 차에서는 다르게 보여요.
(2) 환락의 섬
커피숍에서의 서준과의 만남이 문경에게는 거의 첫 만남이라 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문경은 서준의 시선을 느끼고 퍽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2 회독 차에 이르면 서준이 꽤 오랫동안 문경을 알아왔기 때문에 문경이 그렇게 느꼈던 거구나 하고 격하게 수긍을 하게 돼요.
나만 보면 아래가 ☆어? 라던지 적당히 하고 꺼져!라는 불편하게 느껴졌던 남주의 말이 2 회독 차에서는 가볍지 않은 의미였음을 깨닫고 감동에 젖는 장이에요.
(3) 달고 맛있는
부제를 단다면 ( 너는 아마도 이 맛을 잊지 못할 거야. 그렇지만 당신은 설탕처럼 달아.) 정도가 될 것 같아요. 주인공들이 이비자 섬에서의 일탈을 러시아에서 계속해서 이어가던 시기예요.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는 건 거부한 채로요. 서준이 '난 그때도 너한테 최선을 다했어'라고 나중에 고백하는데요 이 감정을 알고서 여기 와서 다시 읽으면 가슴이 찡하니 아릿해지는 장이에요.
(4) 순진하네
31살의 서준이 28살의 문경에게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을 여전히 끌어안고 있으면서, '다시 한번 더 인연이 맺어진다면 내 모든 걸 너한테 줄게' 하는 마음을 품고 있으면서 이것을 숨기고 쇼윈도 부부 제안을 할 때 '그럼 내가 너한테 맘이라도 있는 줄 알았어?'라고 하면서 한 말인데요 얼마 후 문경이 미련 없이 자신에게서 떠나가게 하려고 한 자신의 본심과는 정반대 되는 말이에요.
(5) 그날의 진실
여기서 그날은 문경이 입양되던 9살의 그날을 뜻해요. 프롤로그에서는 도혜란이 박한주의 손을 잡고 나가는 장면에서 끝이 나는데요 여기서 그날 입양되었던 아이는 박한주가 아니라 민보라 즉 지금의 문경이었음을 얘기해줘요.
(6) 숲 속의 대장간
숲 속 꼬마는 사냥꾼에게 쫓기는 토끼를 숨겨준 뒤 토끼를 보내주는데 그때 꼬마는 토끼를 사랑하면서도 보내준 거라는 동화를 들어 서준 자신이 이 꼬마처럼 문경을 도혜란, 서욱 등으로부터 숨겨주려고 도피처로서의 결혼을 제안한 것임을 알게 해 주어 로설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장이에요.
2권의 (1) 혼내봐요
사랑의 감정은 없는 것처럼 그리 지내 보고자 애쓰지만 남주는 애틋한 감정을 흘리고 여주는 예전의 인생 처음 맛보았던 따뜻한 기억을 다시 맛보고 싶어 남주를 자극하는 장이에요.
(2) 달콤한 방
베트남 여행을 가서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주인공들을 볼 수 있어요. 독일에 있을 때 자신을 그리워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남주는 없어라고 딱 잘라 말하지만 뒤에 이어지는 남주의 독백이 가슴을 절절하게 하죠. '그리워할 필요가 없었어. 매주 수요일마다 너를 보러 갔었으니까.' 해서요.
(3)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한가의 사람들이 문경을 괴롭게 해서 서준은 문경을 보내기로 확고한 결심을 하고 문경은 서준에게 자신이 도움이 되지 못하는 걸 알고 이혼하자고 말하는 장이에요. 남주 여주 모두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인 거예요.
(4) 소년의 꿈
이 소설 최고의 장이라고 생각하는 장이에요. 여기는 드디어 남주 시점 서술이고요 그간 이해가 가지 않았던 남주의 모든 언행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장이에요.
(5) 당신의 그늘 안에서
여긴 티슈를 준비하고 읽어야 하는 이 소설 최고 폭풍 눈물의 장입니다. 여기는 읽으러 올 때마다 울었던 거 같아요. 명대사 중의 명대사들의 집합장이기도 하지만 로망니아에게는 그 모든 절절한 대사를 제치고 '아아 김서준이 운다'가 맘 속 1등 구절이 되었어요.
(6) 집으로
참 따뜻한 말이죠. 집으로는 요. 임신한 문경도 집으로 향하고 그 사실을 안 서준도 그들의 보금자리로 가는 장인 데요 피아노를 전공했다는 남주가 졸업 작품으로 작곡한 곡 이름이 보라인데요 이곡에 맺힌 사연을 통해 남주가 얼마나 여주 한 명 만을 오로지 사랑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장이에요.
외전
꺅~ 남주 시점의 서술로 본전에서 빠져 있던 남주 23살 때랑 남주 27살에서 30살까지의 남주 생각과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어요. 문경에 대한 도청을 끊고 러시아에서 혼자 지낼 때 남주의 삶이 어떠했었는지와 문경이 독일에 있을 때 남주는 무얼 했는지 알려주는 마지막 남은 퍼즐 조각과도 같은 장이에요. 이제까지 달려온 독자들에게 작가님께서 서비스 정신 제대로 발휘하셨구나 하고 감복하는 장이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대부분의 로설 독자들이 목메는 임신과 출산 후 육아의 이야기도 곁들어 있어요. 그간 마음 졸이고 아파했던 독자들에게는 보상받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어요. 그리고 딸 인영이 두 주인공들이 받지 못했던 사랑과 관심을 둠뿍받고 자라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이젠 정말로 '특히 남주'가 어릴 때의 상처를 드디어 치유받겠구나 싶어 좀 길다 싶은 육아 이야기임에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 곳이에요.

4. 서준의 나이대별 사건 정리

(1) 1살의 서준
서욱의 악운을 대신 받게 할 목적으로 태어남.
(2) 7살의 서준
여리고 사람의 온기를 좋아하는 서준이 사랑받고 싶어 사랑을 주어도 거부당하기만 하던 시절 친모의 등장으로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는 때.
(3) 17살의 서준
타인의 사랑을 얻기 위한 몸부림이 모두 부질없다고 생각하던, 껍데기만 남아 버석거리던 서준이 우연히 도혜란의 도청 프로그램을 통해서 문경의 삶을 들여다보던 시기.
(4) 20살의 서준
삶의 유일한 힘이 되었던 문경의 삶 들여다 보기를 통해서 문경의 삶이 자신의 인생과 너무도 닮아 있음을 깨닫고는 염증을 느껴 도청 프로그램을 지워버리고 다시는 돌아보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러시아 유학길에 오른다.
(5) 23실의 서준
남이현이 보낸 괴한의 습격을 6번이나 받았던 때.
자신은 언제 죽는 걸까 하며 무력하고 외롭고 지루한 삶을 꾸역꾸역 살아내던 때.
(6) 25살의 서준
어느 날 인터넷 기사로 문경의 소식을 접하고 그녀가 여전히 양모의 꼭두각시로 살고 있음을 보고 엄마로부터 벗어나 잠시라도 자유롭게 해주고 싶어 러시아로 문경을 불러들일 계획을 세운다.
(7) 26살의 서준
다시 도청을 통해 문경의 목소리 듣는 게 유일한 낙이던 어느 봄날 새벽 충동적으로 문경을 보러 문경의 단골 카페에 나간다. 그녀의 공연을 본 후 공연석 그 자리에서 서준은 하나의 큰 결심을 하게 되는데 자신이 누군가를 백업해 주기 위해 태어난 인생이라면 그녀만을 그녀 모르게 백업해주는 삶을 살자고 결심한다.
(8) 27살의 서준
환락의 섬 이비자에서의 관계 이후 1년 넘게 위험한 일탈의 관계를 가지면서도 감정교류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9) 28,29살의 서준
독일로 떠난 문경을 보려고 매주 수요일마다 독일로 날아가던 시기.
(10) 30살의 서준
시한부 선고를 받은 김석영이 모스크바로 직접 찾아와서 서준을 데려간 시기.
(11) 31살의 서준
문경의 발레 공연들을 관람하며 멀리서 그녀를 지켜보기만 하고 자신의 인생은 음지의 인생이라며 문경을 햇살 속으로 밀어내면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던 때.
그렇게 바라보기만 하려 했던 문경이 자신의 배다른 불량한 형 서욱의 액받이로 들어올 위기에 처한 걸 보고 어쩔 수 없이 개입하여 자신의 등 뒤에 숨겨준다.
(12) 32살의 서준
문경이 떠나고 싶어 할 때 떠날 수 있도록 사랑을 표현하지 않으려 애쓰나 어쩔 수 없이 문경에게 흔들리던 시기.
(13) 33살의 서준
문경과의 이혼 절차를 밟으면서도 보통의 연인들이 하는 연애를 하며 가슴 아픈 이별을 준비하던 시기.
(14) 34살의 서준
임신한 문경과 함께 살기로 결심하고 이한을 떠나 가정을 일구고 서준 30년 넘는 인생 최초로 사람이라면 마땅히 누려야 할 사랑받고 사랑 주는 삶을 살던 시기.
(15) 36살의 서준
남이현으로부터 가정을 지키고자 이한으로 돌아가 이한의 정상에 오르는 시기.
(16) 39살의 서준
드디어 이한의 총수 자리에 오르고 6살 된 딸 인영을 그 나이의 아이가 받아야 할 사랑과 관심으로 키우며 예쁘게 사는 시기.
(17) 41살의 서준
8살 된 딸 인영의 잘 자라 난 모습과 완숙한 어른으로 성장한 서준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시기.
정리하고 보니 남주 인생 40여 년을 다룬 로맨스 소설이더라고요. 이렇게 긴텀을 가진 작품을 작가님께서 쓰신 이유는 한 사람이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과 진정한 어른은 누구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짐작해 보았어요.

5. 이 책 연애 이혼의 옥의 티라 할만한 것들

(1) 프롤로그의 민보라와 박한주는 9살인데 그녀들이 한' 언론 플레이하기 좋다' 등의 표현은 지나치게 나이에 맞지 않아 보였어요.
(2) 1권 1장의 문경의 생각과 감정은 2권 후반부의 이혼에 이르는 과정까지 읽고 와서 다시 보면 주인공들의 애절한 감정선들과 잘 맞아 들어가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어요.
(3) 서준의 키가 어디서는 186이라 하고 어디서는 189라고 해요. 이거는 그냥 오타라고 하고 넘어가도 될 것 같아요.
(4) 서준 25살 즈음 서준의 독백으로 서준이 자신의 문경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라고 확정 짓는 듯한 문구가 나오는데 외전에서는 이 시기 서준이 자신의 감정을 헷갈려하고 있다고 나와서 약간 안 맞는 느낌이 있었어요.

6. 기억하고픈 남주, 여주 어록

(1) 남주 어록
나랑 놀래?
사랑도 기억하는 것도 모두 내가 다할 테니 너는 자유를 찾아.
사랑 충만한 사람을  만나서 행복에 겨운 삶을 살길 바랍니다.
내가 널 위해 만들어 준 그늘보다 누군가의 햇살 속에서 살아갈 너를 이 순간에도 꿈꾼다고.
숨죽여 지내던 네 인생 더 이상 도망치지 말고 이젠 숨 좀  쉬면서 살아.
잘 자 보라야!
(2) 여주 어록
좋은 거 하나 싫은 거 하나.
너무 뾰족해서 나를 찌르는 줄만 알았지 당신이 나를 보호하고 있는 줄은 몰랐어.

7. 이 책 연애 이혼에 대한 로망니아 개인 생각

부모가 있었으나 없는 거나 진배없었던 또는 오히려 없는 게 더 나았을 남주와 베이비박스 출신으로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부모에게 입양되기는 했으나 자아가 부정당하고 결혼 장사용으로 길러진 여주가 운명적으로 만나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공감하고 보듬는 이야기예요. 남주는 자신의 전 삶을 바쳐 여주에게 온전히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선사해주고자 하고 여주는 그런 그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어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해요.
성인이 된 우리에게는 미처 자라지 못한, 학대나 억압으로 상처 받아 치유받지 못한 어른 아이가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 가장 효과적인 치유방법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도와주거나 자녀가 있다면 자신의 자녀에게 자신이 받고 싶어 하고 가지고 싶었던 것을 주면서 대리만족을 얻는 것이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해요. 이 책 연애 이혼의 남주도 자신이 너무나 열망했던 것을 여주에게 해주고 또 자신의 아이들에게 해주면서 치유받고 온전하게 성장해서 강하고 성숙한 어른이 되어 가요.
어느 댓글러의 말처럼 이 두 주인공이 생을 중간에 포기했어도 충분히 그럴법하다고 할만한 지랄 맞은 척박한 성장환경 속에서도 견디고 버티어내 끝내는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냈기에 주인공들의 그 강한 생명력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7. 로망니아 개인별점

첫 회독에서는 4.2 정도의 별점을 생각했지만 2 회독, 3 회독 차에서는 4.6 정도의 별점까지 올라갔다가 4 회독, 5 회독 차에서는 4.4 정도로 다소 내려온 점수를 드리게 되었어요.
만약에 연재물이 아니라서 작가님께서 2권 후반부의 감정으로 1권 전반부로 돌아가 옥의 티라 할만한 것들을 조금 수정할 수 있었다라면 이 책 연애 이혼은 로설계 명작들의 반열에 오르는 작품이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여러 회독을 거치며 로망니아가 내린 결론은 처음 했던 생각과 달리 작가님이 이 책을 거진 즉흥적으로 써내려 가신 거 같다는 결론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이 정도의 완성도 있는 작품이라니요 작가님 내공이 정말 대단하신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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